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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baguette)란? - 바게트역사, 바게트유래, 바게트종류

쁘이로드v 2019. 9. 10. 16:41

바게트는 제가 좋아하는 빵 종류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바게트라는 이름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바게트는 프랑스빵이고 가늘고 길쭉한 몽둥이 모양입니다. 바게트의 어원도 프랑스어로 “막대기나 몽둥이(wand or baton)”를 뜻하고 있습니다. 바게트라는 이름은 1920년대부터 사용되었는데 왜 바게트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겉은 툭툭 소리가 날만큼 단단하고 속 안은 부드러워 반전이 있는 빵이라고 말할 수 있죠. 프랑스의 바게트에서 놀라운 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게트는 밀가루, 소금, 물, 이스트 이 4개의 재료만으로 만들어야 하고 재료 규정을 식품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는데, 이 법에 따르면 정해진 기본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추가로 사용해서 만든 빵은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게트는 언제부터 만들어져서 프랑스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빵이 되었을까요. 
첫번째 가설은 프랑스혁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1788년 ~ 1789년) 가난한 사람들은 껍질도 제대로 벗기지 않은 곡식으로 만든 시커멓고 질 낮은 빵을 간신히 구해 하루 끼니를 때우거나 그것도 구하지 못해 굶주려야 했던 반면 부자들은 여전히 하얀 밀가루에 버터를 넉넉히 넣은 빵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갔습니다.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프랑스혁명에서 성난 시민들이 외쳤던 구호에서 볼 수 있듯이 빵은 식량을 상징하며 빵이 프랑스혁명에서 갈등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후 1793년 11월 국민공회에서 빵의 평등권이 만들어졌습니다. 빵의 평등권이란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간에 누구나 같은 품질의 빵을 사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빵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오직 한 종류의 빵만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선언으로 빵의 길이는 80센티미터 무게는 250그램으로 제한을 두었고 이 조항으로 인해 만들어진 빵이 바로 바게트입니다. 
이번에 바게트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면서 바게트는 단순히 먹기 위해 만들어진 빵이 아니라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눈물의 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가설은 나폴레옹이 행군 시 병사들이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걷기 편하도록 하기 위하여 길쭉한 모양의 빵을 고안해 냈는데 이로부터 바게트가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빵 기술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가늘게 빵을 만들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920년에 저녁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빵을 만들 수 없게 법으로 시간을 정해놓아 전통적인 둥근 빵을 만들 시간이 부족해 빵을 가늘게 만든 것이 바게트의 탄생 배경이라는 가설이 있지만 이 또한 가설일 뿐입니다. 

바게트의 종류로는 ‘금갈색으로 파삭하게 잘 구워진 상태’라는 의미의 ‘비앙 퀴트(bien cuite; well cooked)’나 ‘엷은 금빛으로 파삭한 식감이 살짝 덜한 상태’의 ‘파 트로 퀴트(pas trop cuite; baked less)’가 있습니다. 
또한 모양에 따라서는 길이는 비슷하나 두께가 더 가는 ‘피셀(ficelle)’, 두께가 더 두꺼운 ‘플루트(flûte)’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바게트하면 소녀가 자전거 바구니에 종이로 된 봉투에 바게트를 넣고 달리는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왜 빵을 비닐이 아닌 종이봉투에 넣는지 갑자기 궁금해져 찾아보니 통풍이 되지 않는 비닐봉투를 사용하게 되면 빵이 눅눅하게 되어 먹을 때의 식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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